2021년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여름
내가 키우는 미세먼지 제거 삼총사에 수분을 공급하면서 일상적인 관리법을 올린다.
미리 말하지만 나는 식물에 대한 전공지식은 없는 지극히 평범한 식물 애호가일 뿐이므로 관리법 중에는 잘못된 것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관리하면서 몇 년을 지냈기 때문에 딱히 문제가 된다고 할 것은 없을 것 같다.
내가 식물을 관리하는 기본 원칙은 식물의 원산지를 알고,
그곳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 집 먼지 먹는 하마들이다.
창가 근처에 걸어 두는 녀석들을 모두 수거하여 욕실 문에 걸어두고 샤워기로 물을 뿌렸다.
일반적으로 식물에는 수돗물의 염소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아파트의 경우는 물탱크가 있어서 물탱크 안에서
이미 염소 성분이 제거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얘기이지만 구피 어항에 수돗물을 바로 받아서 넣어도 구피가 죽지 않았다.
열대어 어항에 염소는 극약이지만 구피가 멀쩡하다는 것은
염소 성분이 제거되었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래서 물을 받아서 담그는 과정이 아닌
자연에서 비가 내리는 것처럼 샤워기로 시원하게 듬뿍 적셔주었다.
이제 중요한 것이 과습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풍기를 켜놓고 말리는 것이다.
특히 수염 틸란드시아는 물에 젖으면
머리 감을 때처럼 서로 붙어버리기 때문에 손으로 털어줘야 한다.
안 그러면 아래 사진처럼 갈변현상이 일어난다.
보통 장식물 연결 부분이 갈변이 잘 발생한다.
일단 나는 갈변이 발생했어도 떼어내지 않았다.
수염 틸란드시아는 개체가 계속 이어지면서 성장하는데
갈변된 아래는 살아있는 상태로 연결되어 있어서 나름 장식으로서의 의미를 두고 있다.
아래 사진처럼 수염 틸란드시아는 번식이 자연스럽게 된다.
떨어진 개체들을 모아서 다시 꾸러미를 만드는 것도 소소한 재미이다.
또한 봄이면 아주 작은 꽃도 피는데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우리 집은 통풍이 잘 되었는지 한여름인데도 사진처럼 꽃이 피어있다.
수염 틸란드시아를 키우는 데 있어서 주의할 점은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과 통풍이다.
물은 주말에 날 잡고 한 번씩 모아 두고 샤워기로 줘도 괜찮은 것 같다.
이오난사도 마찬가지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만 신경 써주면 무난하게 성장한다.
테라리움으로 인기가 많은 식물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작년에 자구를 떼어 내가 만든 테라리움으로
상당히 성장해 있어 볼 때마다 즐겁다.
행잉으로 테라리움을 만든 모체인데 이제는 저 안에서 꺼내기 힘들어졌다.
자구가 너무 자라서 꺼내야 하겠는데 보기에 괜찮아서 아직은 방치하고 있다.
수분 공급은 스프레이로 생각날 때 가끔 하고 있다.
샤워를 마치고 창가로 돌아온 미세먼지 제거 삼총사들이다.
그러고 보니 디시디아가 가장 개체수가 많은데 소개는 안 했다.
디시디아 관리도 직사광선과 과습만 피하면 사실 딱히 어려운 것이 없다.
단, 디시디아는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처음에 구입할 때부터 풍성한 개체로 선택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아파트 베란다 창가는 높은 곳까지 볕이 들지는 않아서 디시디아가 성장이 느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방에 걸어둔 디시디아 잎이 최근 누렇게 변한 것이 있는데
아마도 광부족인 것 같아서 지금은 볕이 들 때 잠시 자리를 옮겨두기도 한다.
(추가) 2021년 가을
아직 햇살이 뜨겁지만 바람은 가을을 느끼게 한다.
남향인 베란다 창가로 햇살이 잘 들어와서 올해는 디시디아가 성장하는 것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음지의 형광등 불빛은 식물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나 보다.
폭풍 성장하고 있는 최근의 모습을 함께 올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화장실에서 샤워기로 물을 주면서 길게 자란 줄기에 뿌듯함이 가득하다.
👀 상세한 식물학적인 지식과 관리방법은 아래의 링크 참고
추가> 물 주기는 정해진 규칙이 없다. 식물을 배치한 환경이 시간에 따라 건조할 수도 있고, 습할 수도 있으므로 식물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좋다. 나는 급하게 수분을 공급해야 할 때는 스프레이를 자주 해주고 있다. 특히 한여름 오후에는 매일 스프레이를 하는 편이다. 식물이 수분을 필요로 할 때는 잎을 보면 알 수 있다.